우리나라 대표 재래시장, 남대문 시장입니다.
물건도 좋고 가격 인심도 좋아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며 늘 북적이던 시장의 골목.
그러나 이 모습은 이제 추억 속의 풍경이 되고 있는데요.
설 대목을 10여일 앞둔 남대문 시장의 모습입니다.
시장 어디에도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인들은 넋 놓고 앉아 있기만 할 뿐입니다.
한파로 얼어붙은 날씨만큼이나 상인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합니다.
[서인선/남대문 시장 상인 : (Q.장사 어때요?) 완전히 바닥이에요. 그래도 IMF 때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이게 해가 가면 갈수록 더해요.]
IMF 이후 계속된 불안정한 경기, 거기다 매출의 4~50%를 차지했던 일본인 관광객마저 높은 물가 때문에 거의 쇼핑을 하지 않는다며 상인들은 막막함을 토로합니다.
[안충만/남대문 시장 상인 : 옛날에는 여유 있게 썼는데 밥 먹고 쇼핑도 못한다는 거죠. 예전에 비해서 10분의 1정도 밖에 안 되는 거죠. 옛날에 비해서 거의 경기 자체가 없다고 봐야죠.]
인근 숭례문 수입상가의 사정도 마찬가지.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이곳이 지금은 거의 비어 있습니다.
[민계숙/숭례문 수입상가 상인 : 예전만큼 잘 되지 않아요. 어려워요. 젊은 손님들이 오셔야 되는데 물건은 이렇게 좋은 옛날 같이 젊은 분들이 오시지 않고….]
최근 주소비 계층인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이곳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상가의 불황은 경기 침체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겨서이기도 합니다.
즉 고급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백화점을,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추세로 변화되면서, 중간급에 해당하는 수입상가는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수입상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명식/숭례문 수입상가 상인 : 고객들이 선호하는 경품을 내다 걸고 고객 유치 활동을 하고 있고, 고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그런 건전한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옛 명성을 이어 다시 활기찬 남대문 시장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2008년 새해와 새 정부에 상인들은 기대를 걸어봅니다.
관/련/정/보
◆ [이슈] "나도 모르게" 휴대전화 명의도용 속출
◆ [이슈] 일자리 찾아 해외로…취업난 극복 온 힘!
◆ [이슈] 서민 먹거리,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인상
◆ [이슈] "야간학과 저물고 사이버대학이 뜬다"
◆ SBSi 신개념 멀티뷰어 'Nview'로 SBS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