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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War(맹호부대)

6월이 오면 황 일병과 강 상사님께

by 동파 200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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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황 일병과 강 상사님께
 
6월이 오면
겨레와 나라를 위하여
조국의 이름으로 파월하였고,
조국을 위하여
물선 이국에서
이름 모를 땅에서 산화 한지 35년...
황 인성 일병과 강 상진 상사님!
황 일병은 나의 조수였고
나의 업무를 인수하여 수행한지
몇 달이 안되어 산화하였다.
군 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등병으로 젊음을 마감하다니…
6월이 오면 
나는 함께 동행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당신을 찾아온지 30년이 넘었구려...

 

 

그 어느 해
부모님 마저 돌아가시고,
이제 당신 큰 형님과 형수님 만나는
6월 6일 현충일
당신 묘비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할 것이오.
 
그때 함께 참전 했던 전우들도,
이제는 고엽제라는 병으로 
최병장,정병장도 떠나고…
 
당신을 사랑하던 
청량리에서 군복을 쥐어 잡고
떠나기를 아쉬워 하던 여자 친구는
50대 후반의 나이가 아닌가!
산화한 전우여!
당신은 조국을 위하여
조국의 자유를 위하여

영원토록 빛나고 있오...

 

6월이 오면
여기 강 상진 상사의 묘비에
흰 국화꽃 한 다발을 놓고 갔지만...
작년에야 그 가족들과 상봉하였고,
장성한 아들과 딸의 모습에서
선임하사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귀국할 때 뜨거운 포옹을 해주시던
강 상사님!

 

이제,
6월이 오면 황 일병과 강 상사님,
작열하는 월남 땅에서 그을린 그 얼굴이
그립습니다.
6월이 오면 황 일병과 강 상사님
늘 그립습니다.
당신들은 
조국을 위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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