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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방(亞字房)의 주련
千峯盤窟色如籃(천봉반굴색여람)
천 봉우리 깊은 골짜기 쪽빛 같이 푸르른데
誰謂曼殊是對談(수위만수시대담)
그 누가 말하리 문수만나 이야기 했다고
敢笑淸凉多少衆(감소청양다소중)
우습다 청량산 대중이 몇이냐고 하니
前三三與後三三(전삼삼여후삼삼)
전 삼삼 후 삼삼이라 함이여
曇空手藝遠聞唐(담공수예원문당)
담공선사 빼어난 솜씨 멀리 당나라까지 알려졌고
來自金官築亞房(내자금관축아방)
금관가야에서 오시어 아자방을 축조하셨네
巧制奇功窺不得(교제기공규부득)
정교한 공법 기이한 공적 엿볼 수 없으나
令人千萬費商量(영인천만비상량)
사람들로 하여금 천번 만번 생각케 하네
松風秋月斑圓石(송풍추월반원석)
솔 바람 가을 달은 바위에 비춰 어리고
枯木花開劫外香(고목화개겁외향)
고목에 꽃이 피니 영겁 밖의 향기로다
他年與我來相見(타년여아내상견)
훗날 나와 더불어 만나게 되면
臨濟狂風現一場(임제광풍현일장)
임제의 선풍이 한 바탕 나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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