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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보 김길웅 시인

영웅이 영웅을 뛰어넘다

by 동파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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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영웅을 뛰어넘다

김길웅, 칼럼니스트

기적은 없다. 
그러나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나타난다. 
그 기적을 일러 ‘기적 같다.’고 말한다.

기적의 중심에 서 있어 이름을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가 엮고 있는 서사가 대견하고 옹골차서다. 
가수 임영웅, 나라 안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회자되는 이름이다. 
하도 유명해 이젠 세계를 향해 날기 시작한 이름이다. 
그가 미스터 트롯을 거머쥐었을 때, 모자간이 눈물로 나누던 감격의 
전화가 이 나라의 한때를 지배했었잖은가. 그때, 눈물 그렁그렁하던 
임영웅의 순진한 눈망울을 나는 잊지 못 한다.

아이 같은 얼굴이었다. 
어머니 무릎 아래 컸으면서도 티 하나 없는 맑고 밝은 얼굴이었다. 
그래서 30대 청년의 민낯은 충격이었다.

‘아, 저 친구의 노래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그의 육성(肉聲)이겠다. 
고운 심성의 유로(流露)다. 그리고 진실한 것, 인간적인 것만을 스륵스륵 
풀잎으로 스미는 아침이슬처럼 노래하겠구나.’ 했다.

우리를 그의 감미로운 음역으로 이끄는 중저음의 실체를 알았다.
 ‘곱고 해맑은 심성에서 발원한 신의 선물이구나.’ 했다. 
나라의 트롯을 휩쓸고 있는 임영웅은 기적인가. 
단호히 나는 아니라 말한다. 폭포에 갔었는지는 모르나 그는 폭포보다 
더 큰소리. 더 장엄하고 오묘한 소리를 가졌다. 
이미 득음한 자는 기적을 넘나드는 사람이다. 
트롯, 발라드, 힙합, 락, 장르를 섭렵하고 재해석하고 데포름한 그 아닌가. 
어떤 이는 그의 노래를 듣고 병을 치유했다 하고, 
어떤 노인은 그 없이 못 살겠단다. 
공연장의 잔디 훼손을 근심하고 리허설로 소음에 시달린다고 인근에 성주산 
참외를 몸소 배달했다는 그다. 달달한 소식이 자주 들린다.

임영웅의 콘서트 내용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역대 공연 실황
 영화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는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다. 
전날 1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22만5000명을 돌파해 매출액 65억원. 
지난해 3월 개봉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60억5971만의 수익을 달성하며 
이 부문 1위를 획득한 바 있다. 이로써 임영웅은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으로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그의 인기가 공연장을 넘어 스크린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화관도 덩달아 대박이다,

K-브랜드지수 트롯가수 부문에서도 포털사이트 검색량 상위 30위를 대상으로 
지난 8월 한 달 온라인 빅데이터를 분석 결과도 1위를 꿰찼다.

대한민국의 트롯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감성장인’ 임영웅은 음악뿐 아니라 
광고모델 등 각종 분야의 인기도 부동의 1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입증하면서 
최정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영웅을 보라, 초년고생을 혹독히 겪었어서 초심을 잃지 않는다. 
얼마나 올곧고 성실한가. 또 시종여일한가. 근간, 잘 나가던 연예인들이 
음주 등으로 공인으로서 뜻하잖은 이픔을 겪고 있지만, 임영웅은 아니다. 
중심을 놓거나 비틀댄 적이 없잖은가. 임영웅은 이제 국민가수다. 
우리의 꿈이요 희망이다. 우리의 전설이다.

부디 자만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날개를 펼칠지어다. 
그대는 기적을 만들었다. 초인(超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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