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잊자 합니다.
현동엽(제주시지회 회장)
낭독:김 선.김승범
기다리던 소중한 만남.
홀연히 흘러간
반백년이 지난 오랜 세월인데...
가슴속, 쌓인 한(恨)을 품은 채
하고 싶은 이야기 많았지만, 끝내
토해 내지 못하고 억겁의 세월 속에
그리움만 첩첩히 쌓였는데...
또 얼마나 많은 슬픔을 맞이하고.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켜야할지...
나라 빛나게 하신 당신들의 얼은
진한 슬픔 앉은 채
빨강 꽃망울로 다시 피어나
우리 가슴을 저미고 있습니다.
처절했던 그 전장(戰場)은, 타다 남은
나무 밑 둥마저 베어진지 오래인데
삭막한 그곳엔
당신들 영혼만이 홀로남아
산새들마저 날아들지 않는
무서운 외로움에 슬피 울고 있겠지요.
지금도 전쟁을 하는듯한 악몽.
맹호의 울부짖음,
백마의 말 발굽소리 진동하고
청룡의 용트림이 현란했던 그 곳엔
승리의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는 듯합니다.
그것은, 아련히 떠오르며
영원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당신들이 빚어낸 위대하고도 아름다운
초상(肖像)입니다.
당신들의 피가 녹아내린 곳 월남 땅.
당신들의 값진 피의 댓가로
평화가 깃든지 오래인 그곳엔
환희가 넘쳐흐릅니다.
당신들의 희생은 그 곳에 자유와 평화를.
우리는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픔을 잊자 합니다.
과거를 버리고, 용서하고, 사랑하자 합니다.
이제는 그들도
당신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그들의
상흔(傷痕)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아픔을 잊자 합니다.
아픔을 잊자 합니다.
모두에게 추앙 받는 그 위대하고도
성스러운 희생
가슴속 깊은 곳에 품고
영원이 영원히 기릴 것입니다.
그리운 전우들이여.
평안히 안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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