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손주를 사랑하셨던 남도(南島)화백은 칭찬과 배려를 많이 하여주셨습니다.
오늘 부다온 군은 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올리는 글입니다.
남도(南島)화백의 서귀포를 화폭에 담은 그림들...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편안히 계신가요. 손자 부다온입니다.
제가 살아온 동안, 할아버지께서 언제나 주시던 사랑과 지지 덕에,
무너짐 없이 살아온 것 같습니다.
잘 그리지 못하던 그림 실력도 칭찬해주시고, 그리 좋지 못한 글솜씨도 훌륭하다고
해주셨으며, 심지어는 친구와 싸우고 와도 잘했다고 해주셨습니다.
항상 베풀어주시던 끝이 없는 사랑에 언제나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한 가지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17살이 되던 해, 할아버지의 생신 때 드렸던 편지에,
할아버지께서 살아오신 생에 대해 언젠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는지, 직접 듣고 싶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에서, 할아버지께서 살아오신 인생이 어떠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베풀며 살아오셨는지, 또한 얼마나 열정을 불태우며 시간을
보내셨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인생을 본받으려 합니다. 조건없이 사랑을 주시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사랑을 주는 일에 인색해지고 있는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며 배움을 멈추지 않으시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느새부터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 오랜 기간 가르친 제자들은 아니지만, 저에게도 벌써 제자가 있습니다.
과외도 하고 동네 학원의 강사로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저의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제가 쏟는 열정이, 그 학생의 열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많은 상실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해 학생을 가르치려 합니다.
훗날 교사가 되어서도,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언제나 학생을 위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교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언젠가 너무나 큰 상실감에 무너지려 할 때에도, 먼 곳에서 저를 응원해주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삶의 태도를 바로잡고 살아가겠습니다.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YouTube에서 서연암(西蓮庵)각문(覺門)스님 유마경(維摩經)(上)
명강의를 들을수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J2VWcJKYJBJe7us2fR_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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