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 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나의 이야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詩)
정지용의 향수(鄕愁)
옛날 인사동 고서점에서 1960년대
정지용.이태준.금지된 책을 찾던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태준의"제2의 운명"첫날밤"상허문학독본"
"문장강화"속에 수록된 향수를 접했을때
시가 넘 좋아서 외웠습니다.
합죽선에 쓴 향수 詩
(YOSEMITE 공원에서 이종희 할머님과의 빛바랜 사진)
YOSEMITE 공원에서 이종희 할머님과의 빛바랜 사진을 올려봅니다.
1980년대 미국생활을 했습니다.
향수의 노래가 탄생하기전에 족자를 만들어 벽에 걸었고 이종희 할머님은
이 시를 줄줄이 외우고 계셨습니다.
*** ***
지금까지 향수의 노래를 컬러링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 가수 이동원씨는 11월14일 별세를했고 (향년70세)
11월16일 오늘 발인을했습니다.
왕생극락을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동파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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