於三光寺/庚韻(삼광사에서/경운)
作詩 鹽丁 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伽藍深處鳥喧鳴 (가람심처조훤명)
木鐸讀經調和成 (목탁독경조화성)
依柱偶然看皓月 (의주우연간호월)
平生不敏從虛名 (평생불민종허명)
삼광사 깊은 곳엔 새들 지저귀는데
스님의 목탁 독경소리 조화롭네
우연히 기둥에 기대어 하얀 달을 쳐다보니
평생 어리석게 허명을 쫒은 것 같네 그려
■해설
몇 주 전 친구어머니가 102세에 돌아가시어 삼광사에서 49제를 지낸다고
옛 일을 회상하며 참석하였다. 평소에는 영평(옛 가시나물) 지역을 지나며 삼광사를
지나쳤지만, 실제로 이 날 경내에 들어서보니 가람(伽藍) 배치가 단출하고 깨끗한
대웅보전에 화려한 단청이며 주련 등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법당에선 스님의 독경소리가 목탁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경내에 울려 퍼져 상당히
리드미컬하게 들린다.
평소 무릎 관절로 불편함이 있어 법당에는 들어가지 않고 요사채(寮舍채)의 기둥에
기대어 앉아 독경소리에 취하는 듯 했다. 잠시 드넓은 하늘에 떠있는 하얀 달을
쳐다보았다. 평생 지나온 삶의 궤적들이 헛된 꿈을 쫒아 지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 순간 남은 인생 보람되게 보내리라 다짐해본다. 오랜만에 점심 공양을 했는데 몸에
좋은 각종 나물들이며 연잎 밥까지 음식이 너무나 맛깔스러웠다.
고요한 마음의 평정을 있게 해준 스님과 공양주 보살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칠언절구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대웅전 주련
佛放光明偏世間
照躍十方諸國土
演不思議廣大法
永破衆生痴惑暗
부처님이 두루 세상에 광명을 놓으시니,
온 사방의 모든 국토를 밝히고 비추시네.
불가사의한 넓은 법을 설하시어
중생의 어리석고 미혹한 마음을 영원히 깨뜨리네
염정 선생님이
여기 요사채에서 쓰신 漢詩 한수가 그림같이 그려지고있습니다.
요사채에서 대웅전을 바라보면서 스님의 무상게 염불소리에
목탁소리에 친구 모친의 49재 봉행을 보면서
또 한라산을 바라보면서
읊으신 三光寺에서의 詩
그림같이 각인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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