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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생활

제주도 바닷가에서

by 동파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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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파도가 밀려오면
나 또한 밀려가고


바닷가
바람이 불어오면
나 또한 바람을 맞이하고


일수가 밀려오면
세월을 초대하고
이렇게 밀려가고
이렇게 밀려오고


함께 동행하는 세월
조천 바닷가에서
이렇게 서있다.

하루가 밀려오고
하루가 밀려가고
밀려오는
파도의 포말속에
3년이란 세월이
또 가고있다.

조천 바닷가


수평선

                                 양 중 해 (1927~2007)
 
제주도 사람들은
 수평선 안에서 산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한라산 발치라면 어디에라도 터를 잡고
 수평선을 등지면 한라산
 한라산을 등지면 수평선
 그 누구도
 길고 짧은 한 평생을
 수평선에 갇히어
 수평선 안에서 살다가
 수평선 안에서 삶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