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월남전 참전 전사자 위령제를
2019년10월18일(금요일)오전11시
제주시 충혼묘지 입구 베트남 참전 위령탑에서
55년전 국가의 부름을 받아
세계평화와 민주주의 수호,국가안보를 위해 월남전에
참전하여 전쟁중에 전사하신 호국영령들을 위한
위령제가 비가 오는 한라산 기슭에서 경건하게
봉행되었다.
베트남 참전 위령탑
월남전참전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강인헌 지부장대행)는
제2회 월남전참전 전사자 위령제를 18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입구
베트남참전위령탑에서 봉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김태석도의회의장,
김현민 제주도기획조정실장, 조영수 해병9여단장을 비롯 보훈안보단체장
전사자유족 참전회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 뉴스에서)
전쟁당시 전사한 88명의 영가
해병대 제9여단장 조화
월남 참전 제주도 지부장 대행 강인헌 주제사
제주특별자치도 참석자
안식하소서 전우들이여!
현동엽 시(제주시 지회장)
또 오늘이 오면
미소 머금고 오시는 당신들인데
행여 잊혀질까 두려웠습니다.
생생한 환영(幻影)은 또렷하고 진하게 남아
자꾸만 다가옴을 어찌해야 합니까!
우리를 이렇게 아프게 하고 떠난
당신들인데....
우리를 대신한 숭고(崇高)한 희생을
또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요.
포탄에 짓이겨진 가슴을 움켜잡고
피 묻은 손을 허공에 휘젓던 단말마의
비명!
김일병, 이소위를 그곳에 버려둔 채
끝내 함께 하지 못하고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피투성이 다리를 절며 돌아섰습니다.
포탄이 작렬하던 그 전선!
포연의 자욱했던 그 정글!
찢어지는 비명과 아비규환의 검붉은
지옥엔
죽음의 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그러나 지금
상처 아물어가고 태고의 전설의 된 양
뜨거운 태양아래에는 적막함이 깔려 있습니다.
고즈넉한 지친 땅위에서는
당신들의 혼을 달래듯
아지랑이가 조용히 피어오릅니다.
자랑스러운
맹호, 백마, 청룡, 비둘기, 백구, 은마, 십자성...
용맹스럽게 활거하던 그 곳
지금은 초록빛 가득한 질펀한 평야가 되어
지천에 벼이삭들 여물어 늘어지고
참새 떼 지저귐이 가득합니다.
아스라이 아오자이 자락 펄럭이는
아낙들이 뒷모습이 한가롭고
악몽들은 먼 전설이 되려고
점점 멀어져 가려합니다.
당신들의 가족들은
살아서 돌아 온 못난 우리들과
용감했던 아버지 무용담을 밤새워 이야기하며
자랑스러운 무공훈장을 가슴에 안고
그 위업(偉業)을 기리고 있습니다.
미움도 증오도 스쳐간 지 오래인데-
그토록 아리던 기억들을 지우려 하는데-
억겁의 세월이 도리질하던
슬픔과 그리움이 첩첩인 그곳에서
당신들이 안고 간 거룩한 희생은
우리를 위함이 아니였던가요.
그것은 모두가 우리들의 탓인데..
이제랑 원한을 거두시고
모두를 가슴에 품어
님들의 다사로운 미소로
영원히 영원히 용서하소서.
기다려지는 내일이 오늘이 되는 날
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원하나이다.
안식하소서.
전우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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