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잊게 한 ‘염불삼매’
[특별기고] 제21차 염불정진대회 수기
제6차 전국염불만일회(회장 안동일)는 7월 27~28일 구례 화엄사에서 제21차 염불정진대회를 개최했다.
3000여 불자들은 무더운 여름을 염불정진으로 이겨냈다. 그 뜨거운 현장의 후일담을 참가자의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편집자 주〉
정정식전국염불만일회 법사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즐겁다.
그 어디론가가 사찰이고, 도반과 함께 수행정진하는 것이라면 더욱 즐겁다.
7월 27일 구례 지리산 화엄사에서 열린 제6차 전국염불만일회 21차 염불정진대회에 참석 차 제주도에서
아침에 비행기에 올랐다.
화엄의 성지이자 불국토 도량 화엄사에서 열린 이번 염불만일대회는 어느 때보다 뜻 깊다고 생각됐다.
이미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고, 제주공항을 이륙해 광주공항에 도착해서까지
이 느낌은 이어졌다.
공항에서 도반들을 만나 버스를 이용해 화엄사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배고픔도 잠시 전국에서 모인 염불만일회 도반들을 만나니 무더위의 고통도 잊게 됐다.
서로 반갑다고 껴안고 악수를 하고 한여름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화엄원에서 법산 스님의 격려사로 입재식이 시작됐고, 우리는 동산불교대학 집행부에서 계획한
염불행(念佛行)에 들어갔다. 염불행은 ‘나무아미타불’ 명호를 부르며 정진하는 것이다.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합시다’란 캐치프레이즈에서 볼 수 있듯이 북과 장구 등을 치며
한바탕 신명을 더하면 어느새 시간이 가는줄 모르게 된다.
사실 1만일동안 염불 정진을 하는 것은 본인과의 인생을 건 약속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108배를 생활화하고 나무아미타불을 변함없이 외친다.
근 30년 가까이 하나의 수행을 이어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도반은 1998년 8월 6일 고성 건봉사에서 만일결사에 입재했다.
이날로 7296일이 됐다. 반환점을 돌고 2025년 회향이 몇 년 남지 않아서인지 도반들의 열정은
더욱 높았다.
이번 대회에도 경기도 이천에서 80세가 넘은 도반이 참여하기도 했다.
2025년에는 내 나이도 78세가 되니 사실 평생을 염불정진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무더위도 많은 나이도 정진열기를 꺾을 순 없었다. 우리들의 염불정진은 자정까지 이어졌다.
오랜만에 만난 도반들과 함께 염불정진을 했기 때문에 피로감도 적었다.
아침공양 후 휴식 시간없이 염불 정진은 계속됐다.
이날의 수은주는 37℃를 가리키고 있었다. 찌는 듯한 더위도 그늘 아래 염불 속에 잊혀졌다.
2박 3일간의 이번 염불정진은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동안 해이했던 삶을 되돌아 보며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제주도에서 사찰 안내 봉사를 하며 살고 있다.
이날의 정진을 밑바탕으로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이젠 더욱 열심히 불교문화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불교신문기사 8월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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