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소리2

상원사 적멸보궁 빛바랜 사진(1991년도)

by 동파 2018. 3. 23.
728x90

내가 살던 서울을 떠났습니다.

떠나면서 정리를 하던중 발견된 상원사 적멸보궁 빛바랜 사진을

올려봅니다.1991년도 그해 겨울은 눈이 많았습니다.

정도와 동파의 보궁 기도...








서산대사 해탈시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구인가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구인가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구이며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나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라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말며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며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말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갑시다

다 바람같은 것입니다
뭘 그리 고민하나요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입니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깊어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고
폭풍이 거세어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세상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내 것도 아닌 것을
삶도 내 것이라고 할게없습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는것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겠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지만,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고
다 기쁜 것은 아니오

 

내 인생 남의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다 사는 거라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입니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습니다.

 


28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