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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2

살 때와 죽을 때 /법정스님

by 동파 201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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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적석사에서 일출>

 

  살 때와 죽을 때   
                          / 법정스님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 또한 내 자신의 일이니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 또한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한다 
꽃은 필 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모란처럼 뚝뚝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게 
얼마나 산뜻한 낙화인가? 
새잎이 파랗게 돋아나도록 
질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꽃은 
필 때만큼 아름답지가 않다.
생과 사를 물을 것 없이 
그때그때의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인생의 생사관이다.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 순간순간 죽어 간다는 소식이다.
현자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지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