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26일 21시22분 백령도 천안함 사건이 있었다.
오늘 이곳 사건현장의(2012년5월13일)위령탑이 있는 곳을 경건한 마음으로 찾았다.
<그 때를 생각하여 이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김 덕 규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 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 UDT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불멸의 성좌여, 바다의 수호신이여
-천안함 46용사를 기리는 노래-
...시인 이근배...
해보다 밝은 별들이어라
조국수호의 서해전선을 지키다가
적들의 불의의 폭침으로 순국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마흔여섯 해군 용사들
이 나라의 하늘에 불멸의 성좌로 떠있어라
동해, 서해, 남해, 삼면이 바다인 우리 강토
바다는 장엄한 반만년 역사의 보루였고
이 겨레 기름진 삶의 터전이었느니
조국의 아들들이여 용사들이시여,
그대들이 영예롭게 선택한
해군의 이름만으로도
가슴과 어깨에 빛나는 계급장만으로도
그대들의 나라사랑, 그대들의 용맹은
천하무적의 개선군이었어라
아, 그날 2010년 3월 26일 파도도 잠드는 시간
누구는 아버지 어머니께 문안 전화를 드리고
누구는 연인을 그리는 편지를 띄우고
꽃다운 젊음들이 평화의 꿈을 펼칠 때
어찌 뜻하였으리
하늘이 무너지는 한순간의 참화가
우리의 고귀한 아들들을 앗아갔어라
그대들의 육신 그대들의 정신은
저 왜적을 막으려 스스로 동해의 용이 된 문무대왕
대륙까지 호령하던 해상왕 장보고 대사
백전백승 구국의 성웅 충무공의 얼을 받았으니
그대들로 하여 분단 조국은 하나가 되고
그대들로 하여 대한민국은 세계 으뜸이 되고
그대들이 바친 목숨 영원한 성좌가 되어
길이길이 이 겨레 빛이 되리라
자유, 평화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리라
젊은 나이에 산화한 이름이 같은 이상민하사!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