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기고싶은곳

6명에게 장기기증 새 삶 주고 떠난 고 김기석(金起奭)

by 동파 2011. 12. 8.
728x90

 

기석아!

무슨 말을 할 수가 없구나

부음을 듣고 12월4일 저녁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서

너의 영정사진을 볼 때...

내 평생 살아오면서

무상하고 허무하기 짝이 없는

오늘이구나!

기석아!

그 언젠가 압구정동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으면서

나에게 한 말

일어날 기(起)

석(奭)! 입니다

하면서 그 때 한자 실력을

내게 보여주던 기석아!

 

크게 일어나지 못하고

고교1년생으로 생을 마감을 하다니...

어머니 아버지의 피눈물은

차마 볼수가 없구나...

아르바이트로 5만원을 벌고

1만원을 할머니께 드렸다는 신문기사

할머니는 늘 너의 이야길하곤 했단다.

멍하니 정신없는 할머님을

집에 모시고  왔지만 너가 떠나는 길을

보아야 한다고 다시 영안실로 가셨다.

 

기석아!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여

새 삶을 주고 떠난 기석아!

너는 늘 살아있는 것이다.

떠나간 것이 아니다.

오늘

조선일보에 기사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면서

정신없이 일을 했단다.

기석아!

병고가 없는 곳에 태어나고

왕생극락을 발원하면서

108배를 한다.

동파 합장

 

***기석이는 처 조카입니다***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슬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