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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석아!
무슨 말을 할 수가 없구나
부음을 듣고 12월4일 저녁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서
너의 영정사진을 볼 때...
내 평생 살아오면서
무상하고 허무하기 짝이 없는
오늘이구나!
기석아!
그 언젠가 압구정동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으면서
나에게 한 말
일어날 기(起)
클 석(奭)! 입니다
하면서 그 때 한자 실력을
내게 보여주던 기석아!
크게 일어나지 못하고
고교1년생으로 생을 마감을 하다니...
어머니 아버지의 피눈물은
차마 볼수가 없구나...
아르바이트로 5만원을 벌고
1만원을 할머니께 드렸다는 신문기사
할머니는 늘 너의 이야길하곤 했단다.
멍하니 정신없는 할머님을
집에 모시고 왔지만 너가 떠나는 길을
보아야 한다고 다시 영안실로 가셨다.
기석아!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여
새 삶을 주고 떠난 기석아!
너는 늘 살아있는 것이다.
떠나간 것이 아니다.
오늘
조선일보에 기사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면서
정신없이 일을 했단다.
기석아!
병고가 없는 곳에 태어나고
왕생극락을 발원하면서
108배를 한다.
동파 합장
***기석이는 처 조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