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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당 일타스님

일타스님의 열반송

by 동파 2010.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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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저 하늘에 뜬 밝은 해가 진심을 드러내니

만리에서 불어오는 푸른 바람 오랜 거문고를 타네

 

생사열반이 원래부터 꿈이려니

산은 높고 바다는 넓어 서로 침범하지 않네

 

一天白日露眞心

萬里淸風彈古琴

生死涅槃會是夢

山高海闊不相侵



* 1929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13세때 통도사에서 고경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스 
무 살 때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주지 총림율원

장과 율주를 역임했다. 1999년 하와이 와불산 금강굴에서 세수 70세, 법랍 57세로

입적했다.

 

일타스님이 팔만 대장경을 꺼꾸로 외울 정도로 수행에 철저한 성철스님이 일타스님

에게 "중노릇은 사람노릇이 아니다. 중노릇과 사람노릇은 다르다."고 했다 한다.

그때 일타스님은 '중이 가는 길은 혼자 가는 길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한다. 스님은

"참선을 열심히 하면서 부처님 말씀을 새기다 보면 계율은 저절로 청정해 지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진심은 만리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아 오래된 거문고를 울리듯이 사람의 마음을 울린

다. 자연에는 탐욕이 없다. 시간이 되면 해지고 달 뜨고 바람분다. 이것이 자연만이

가지는 원래 모습이며 진심이다.

삶과 죽음도 원래 한바탕 꿈이며 자연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다.

그런데도 자신만의 욕심으로 인해 서로가 침범하여 스스로 고통을 만들고 있다.

높은 산과 바다가 원래 서로 해하지 않듯이 마음이 평안하고 넓은 사람은 남을 위해

하는 법이 없다. 무위진인無爲眞人의 사상이 엿보이는 열반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