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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싶은곳

친구여! 편히 잠드소서......

by 동파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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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具 慈行 ◈ ***친구여! 편히 잠드소서 *** 친구야! 그렇게 먼저 떠나야 하는냐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난다는 불가의 회자정리가 진리라지만 우리는 그렇게 헤어질 수가 없지 않은가 일전에 보내준 책갈피에 내가 얼마나 보고 싶고 이야길 하고 싶었기에 그 시를 읽다가 접어놓고서는 나에게로 보낸 글 여기 다시 읽어봅니다. 친구에게 이 해 인 네가 좋아하는 푸른 하늘 올려다 보는 것이 나의 기도였단다 날마다 우체국에 가서 너에게 편지를 부치는 것이 나의 일과였단다 기차를 타고 너를 보러 가는 기다림의 세월이 모여 기쁨이 되었단다. 어제도 보고 싶었고 오늘도 보고 싶고 내일도 보고 싶을 그리운 친구야! 또 함께 보내준 책속에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시인 신달자의 책을 보내면서 책갈피에 사랑하고,감동하고,희구하고, 戰慄하며 사는 것이 人生이라던가? 그저 감사하다오 외마디 소리로 대신합니다. 08년 4월19일 余不備 大田에서 慈行 白 친구야! 생이란 한조각 뜬구름 죽음이란 한 조각의 뜬 구름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가야만 하는가 친구야! 너가 잘 부르던 노래 "떠나가는 배" 그 노랠 들을 수가 없고 여기 영안실에서 잔잔히 흐르니 더욱 너가 그리워 미치겠구려 또 너와 내가 젊은 날에 찍었던 사진이 스크린에 비출 때는 꾸욱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오. 친구야! 젊음을 바쳐 일했던 태평양 태평양OB회 이강웅 회장님 이형범 형님.안태용 형님. 우리가 가장 친했던 김덕환.김태성.이걸중.김재식… 대전 성모병원에서 소주 한잔씩 하면서 당신이야길 하면서 짧은 생을 마감한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오 그래 지난번 아산현대병원에서 당신을 면회했을때 현관문 까지 나오면서 배웅하던 당신의 모습 간암 치료를 하면서도 이제는 별거 아니라고 하던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당신의 모습이 선하오 친구야! 이제는 어디에서 어느곳에서 열변을 토할 것인가? 금 빼지 달고 여의도에 한번 입성하지 못했지만…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여 소리쳐 보지못하고 가지만 친구야! 다음 생에는 조국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여 몸바칠 정치인으로 환생하길 바라오. 당신이 늘 염송하던 백범 김구선생이 휘호하던 글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하니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 이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迹)이면?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이라 눈 오는 벌판을 걸어 갈 때에 발걸음 어지러이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드디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느니라. 오늘 양재동 구룡사에서 108배를 하면서 조국을 위한 김구선생같은 당신이 다시 태어나길 발원했었오. 이제 당신의 분신인 딸 연희도 몇개월만 있으면 당신 손주를 볼 수있고 본석이 역시 금융인으로 성장하기에 아무런 걱정 말고 그 고통이 없는 저승에서 조국을 위하고 자식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를 부탁하오 친구여! 나의 친구여 잘 가소서 그리구 편히 잠드소서…… 2008년 11월9일 양재동 구룡사에서 동파 곡배(哭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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