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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이와 유미

인도로 성지 순례를 떠나는 아들에게

by 동파 200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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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성지 순례를 떠나는 아들에게
정토회에서 제1차 청년 인도 성지 순례를 보름 동안의 일정으로
떠나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하여 축하부터한다.
오늘 꼴까다 (칼카타)에 도착하여 인도의 성지 순례는 시작이다.
 
안내자를 따라다니면서 설명을 듣는  그런 성지 순례가
아니며 봉사를 하면서 2500년 전 석가모니가 숨을 쉬고 고민하고
번뇌하면서 인생을 깨닫고자  고행의 길을 걸었던
지금은 허물어진 탑 아래에서,황폐한 곳에서
걸어가면서 그 발자취에서 나는 누구인가?
많은 사유 속에서 고민하고 보고 느끼는 그런 성지 순례이길 바란다.
언어가 다르고 풍습이 다른 먼 이국에서
서로 동료들 즉 법우들과 혼연 일체가되어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도우면서 그 길을 가길 바란다.
이 길도 인연이 있었기에 너가 떠 날 수가 있었고
좋은 인연인 것이다.
길을 가다가 스님을 뵙거든 정중하게 합장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두손을 모아 합장하는 그런 길이길 바란다.
일정표를 보니 31일에는 기원정사에 네가 머물것이다
당시 코살라국인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이 많은 설법을 하신 곳이다.
특히 아버지가 매일 독송하는 금강경…
그곳에서 부처님은 설법 하시면서 머문 곳이다.
그런 곳을 디카에 담아 와 설명을 하면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삶을 영유 할 것인가를
이야기 하여 주길 바란다.
과연 무엇을 배우는 순례의 길인가를 보여 주길바란다.
그래도 네가 인도를 아니 부처님의 발자국을 따라 고행의
길을 가는 것이 어머니도 나도 부처님께 감사 할 뿐이다.
요즈음 불경기라 이곳 걱정은 말고
너에게 주어진 일은 물론이고 또 다른 일들을 찾아 봉사하길 바란다.
아버지는 열심히 절에 다니면서 많은 경전 공부를 하고 있지만
너에게는 강요하지도 않았기에 이번 기회에
부디 좋은 공부를 하고 돌아와 열심히 정진하길 바란다.
이 세상에는 너무나 할 일들이 많다.
하나 하나 실천하면서 노력하면서 살아가자.
특히 이번 기회에 금연하고,
졸음을 떨쳐 버리고 열심히 공부를 하자!
우철아!
사랑한다.
그럼 잘 수행하고 열심히 정진하길 바란다.
 
불기 2552년 1월21일 남대문시장 저잣길에서

                 아버지       동파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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