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보 김길웅 시인

한라산/동보 김길웅 시인

by 동파 2023. 9. 8.
728x90

 

한라산/동보 김길웅 한라산 김길웅 시인 몇번 올랐다 재지마라 전날 발 담갔다 떠나간 사람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얼굴인데 산이 듣는다,아는 체 마라 산엔 아직 열지 않은 것 혼자 품은 말, 혼자 꿔온 꿈, 혼자 추는 춤, 산정에서 혼자 외우던 대사가 있다. 아직 들려주지 못한 노래가 있다. 아는 체하면 돌아앉는다 네 앞으로 드러난 어깨와 등을 바라보아라 산은 푸르지만 천하 강골이다, 힘있다 좀체 입을 열지 않는다 천년 침묵 속에 속울음인들 어찌 없었겠느냐 고작 몇 번 올랐다 아는 체 마라 언제, 산이 네게 무슨 말 한마디 걸더냐





'동보 김길웅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 것, 곧 전통이 아니지만  (1) 2023.09.22
소갔져(수고했다)  (2) 2023.09.15
선풍기야 고맙다  (0) 2023.09.08
스트레스는 변화다  (0) 2023.09.01
반바지  (0)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