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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월남전우회

하얀 비가 내린다~고엽제 시인 박종길

by 동파 202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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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비가 내린다 ~~~☆

-고엽제 시인 박종길 -

 

셔먼호 뱃전에 기대어
검푸른 바다 수평선 너머
생사의 물결만 흐른다

아스라이 멀어지는 수평선
하늘, 바다, 너
남십자성 저 별빛이 향수를 불러온다.

우리는 갔다! 월남 땅으로
싸웠노라!
평화의 따이한 병사
이겼노라
자유의 십자군 따이한 용사
명령이다
적군 속을 뚫어라

하얀 비가 내리는 정글 속으로
월남의 하늘에 하얀 비가 내린다

맞았다.
얼마나 맞았는지
하늘로 서서 마냥 마냥
에이젼트 오렌지를
시원타! 아~아 시원타! 흥건히 젖도록
맞았다!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온몸이 시들시들 서서히 죽어가는
고엽제인걸 그 때 그 시절 어찌 알았으리
반백년이 흐른 후에야
온 몸이 스멀스멀
시들거나 정체없는 질병에 시달리며
임종의 길목에서 우리는 만나고 있다.

피고름이 역겨워 이 삶을 버릴지라도
전장에서 속고 산 한 세월이 서러워라
우리는 고엽제가 죽음의 백색 가루인지
무엇인지 몰랐던 바보였던가
전선의 하늘아래 정글을 누비며
흰빗물 맞으며 시원하다 했던가

아!
하얀 비가 내린다.
전우여 자부심을 가져라
견우직녀 만나기 위해
까치 까마귀가 놓아준 오작교처럼
우리는 죽음의 사선에서 흘린 피와 땀으로
빛나는 경부고속도로 놓아준 보람이 있다
가난했던 우리 조국의 경제발전 초석이 되고
지금은 세계경제 선진국으로 들어섰던 것이다.

월남 참전 전우여!
전우여!
변치 않으리.일편단심 나라사랑
우리 평생소원
조국 통일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