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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르게

[스크랩] 떠나가는 배

by 동파 201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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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가는 배         
                        용아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아늑한 이 항구-ㄴ들 손 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밭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ㅡ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헤살짓는다
앞대일 언덕인들 미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1929. 8)
박용철(朴龍喆, 1904년 6월 21일 ~ 1938년 5월 12일) 
은 한국의 시인이다.

문학평론가,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아호는 용아(龍兒)

 

출처 : 동산불교대학37기
글쓴이 : 동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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