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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랑(從士郞) 휘 재(梓)의 묘 | |||||||
從士郞 墓江華郡 仙源面 烟里 滿月山 癸坐 | |||||||
公器卓越威儀凜學問夙成府君大奇之 | |||||||
偉看書使每至忠烈奇絶句則輒歎 | |||||||
曰大丈夫受天地正氣正當如是而後已 | |||||||
當丙子賦稅猖獗京師危闡朝靈至公 | |||||||
憤慨于心呼天痛哭盛謂公 | |||||||
曰坐受賊禍不若速被圖生 公憤然 | |||||||
日吾家世受國恩多矣 當興國同休成未報萬一 | |||||||
況苟苟倫生乎 | |||||||
及於王駕移還南漢賊勢如水漲至 | |||||||
城南城西殺戮大至哭聲震天勢無奈何 | |||||||
謂家人日受被賊鋒不若投水而死意隕其身 | |||||||
夫人宋氏率其子婦及一女至 | |||||||
黃靑浦卽投水而死丁丑三月八日 | |||||||
종사랑(정9품)의 묘는 강화군 선원면 연리 만월산 계좌(癸坐)에 있다. | |||||||
공(公)은 그릇이 탁월하시고 위엄있고 풍채가 늠름하시며 | |||||||
학문을 일찌기 이루었으며, | |||||||
부군께서 매우 기특하여 글을 써 보라하면 매번 충열이라는 | |||||||
기이한 구절에 이르게 되었다. | |||||||
문득 탄식하여 대장부가 천지의 올바른 기운을 받아 정당하고 | |||||||
옳게 할 뿐이라 하였다. | |||||||
병자년에 세금을 매기자 도적떼가 일어나서 서울의 조정이 | |||||||
위태함을 밝혀 조정에 이르자(도착하자) 공(公)이 분개한 심정으로 하늘아! | |||||||
울부짖으며 통곡하여 이르기를 앉아서 적에게 화를 당하지 | |||||||
말고 빨리 피하여 살도록 하여라. | |||||||
공이 분연히 오늘 날 우리 집은 대대로 나라의 은혜를 입음이 많았다. | |||||||
마땅히 나라가 흥한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을 때는 어찌 인륜으로 | |||||||
구차하게 살겠는가? | |||||||
마침내 어가(御駕 :임금 탄 수레)가 남한산성으로 옮기고 적의 세력이 물처럼 | |||||||
밀려 들어와서 성의 남쪽과 성의 서쪽에서 살륙이 크게 저질러지고, | |||||||
울부짖음이 하늘을 뒤흔드니 어찌하겠는가! | |||||||
집 안 사람들이 적의 선봉에게 당하느니 물에 투신하여 죽음이 낫다 하고 | |||||||
죽을 뜻대로 운명하시니, | |||||||
그 부인 송씨는 그 며느님과 딸 한 분을 이끌고 황청포에서 | |||||||
물에 투신하여 죽으니 정축년 삼월 팔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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