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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과 신도증 홍보대사로 위촉된 산악인 엄홍길 씨가 6월 16일 위촉식에서 신도 등록 활성화를 다짐하고 있다. |
“히말라야 고봉 16좌를 모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불보살님의 가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력하나마 많은 불자들이 조계종 신도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습니다. 더불어 포교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산악인 엄홍길 불자가 조계종 신도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엄홍길 불자는 6월 16일 포교원장 혜총 스님으로부터 위촉장을 전달받으며 “조계종 신도증 홍보대사로서 불교발전과 불법홍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엄 대사는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를 등정한 세계적인 불자 산악인이다. 현재 엄홍길휴먼재단을 운영하며 개발도상국 교육지원과 산악인 유가족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부처님의 나라 네팔에 초등학교를 건립해 보시하는 등 나눔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엄 대사는 이날 “독실한 불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불자로 성장했고, 산을 오르면서 불교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며 “히말라야 고봉을 모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불보살님의 가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산과 불교는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삶의 일부”고 강조한 그는 “산행을 준비할 때는 먼저 예불을 모시고, 베이스캠프를 차릴 때나 산에 오를 때도 항상 부처님과 함께하며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을 끊임없이 염송한다”며 등반 중 염불정진에 대해 설명했다.
엄 대사는 또 “산을 오르고 불교를 접하면서 모든 생명은 존귀하며 서로 인연을 맺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러한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산을 사랑하는 모든 불자들이 조계종 신도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혜총 스님은 대나무 염주와 녹차를 선물하면서 홍사대사 위촉을 수락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스님은 “조계종은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으로 신도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며 “그러나 등록 신도 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많은 불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엄홍길 불자를 조계종 신도증 홍보대사로 위촉, 종단의 기대가 크다”며 “신도 등록 활성화는 종단의 역량을 결집시킬 뿐만 아니라 신행, 복지,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조직화된 활동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엄 대사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한편 포교원은 지난해 개그맨 이수근 불자에 이어 엄홍길 불자를 홍보대사로 위촉함에 따라 향후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섭외, 종단 신도 등록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포교원은 올해 신도증 신규 발급 10만 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6월 1일 현재 4만 5000여 명이 신규 등록했다. 이에 포교원은 신도멤버십 홈페이지를 개통하고,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성지순례를 추진하는 등 올 하반기 종단 신도 등록 사업에 매진할 방침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