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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by 동파 201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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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4월17일 토요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봉행했습니다.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결의문 전문.

천지가 모두 나와 한 뿌리요, 만물은 모두 나와 한 몸입니다.
- 이명박 정부의 무모한 4대강 개발을 반대하며 -

생명의 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자연과 5천만 국민의 젖줄인 4대강이 오염되고 파괴되고 있습니다.
종교인과 각계 전문인을 비롯하여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4대강 개발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중단을 촉구하는 간절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행위는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여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사전환경성 검토나 예비타당성 조사도 없이 강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개발만능주의적 발상은 이미 곳곳에서 엄청난
폐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개발 지역의 침수와 발암유발물질
추출, 수천마리의 물고기 떼죽음과 희귀동식물 멸종,
문화재 훼손, 유기농 농민들의 축출 등 우려했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심각한 현실은 개발과 탐욕에 눈 먼 위정자들이
눈에 보이는 실상과 포크레인 소리에 묻힌 자연의 고통과 신음을
철저히 외면한 채 개발의 속도를 부추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것 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맹목적 개발지상주의가 가져다 줄 자연의
재앙과 폐해는 누구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자연 환경과
생태계 파괴 뿐 만 아니라 이미 무분별한 개발에 투여되는
천문학적 예산으로 인해 사회적 보호 계층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지금 건설되는 보를 다시 해체하고, 강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투여되는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삐뚤어진
위정자의 맹신적 욕구가 국가 기반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습니다.

벽암록에 이르길 “천지가 모두 나와 한 뿌리요,
만물은 모두 나와 한 몸이다”라고 했습니다.
홍수 예방, 물 확보, 고용창출, 관광 수익 증대라는 허상을
내세워 자연의 순리를 조작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현 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은 필연적으로 나와 우리 그리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후손들의 삶의 기반마저 훼손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예단은 동서고금을 망론하고 역사의 뼈저린 교훈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 대재앙을 통해 세계인 모두가 절감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날 탐욕을 겸허히 성찰하고, 뭇 생명이 공존하는
세상을 참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다시 한 번
1천만 불자와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 4대강 개발 행위의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일부 토건세력의 배불림을 위해 자연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간절한 호소와 외침을 외면하는 독재적
국책 사업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삿된 것을 파하고 정법 수호를 위해 모인
우리는 오늘 수륙대재를 계기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결의합니다.

- 하나. 우리는 오는 6월 2일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동참하는 모든 후보들을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자연과 환경,
그리고 뭇 생명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일꾼들은 국민을 대표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수행자의 양심과 불자들의 의지를 모아
4대강 보존과 생명살림에 앞장서는 후보들을 지지할 것입니다.

- 하나. 우리는 남한강 여강선원을 필두로 4대강 지역에 법당을
개원하고 매주 수륙재를 봉행하여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할 것입니다.

- 하나. 우리는 전국의 주요 사찰에 4대강 개발 중단 촉구 현수막을 내걸고,
주말 법회와 초하루 법회 등을 통해 4대강 개발의 부당성과
비경제성, 반사회성, 환경파괴의 문제점을 적극 홍보할 것이며,
불자들의 의지를 모아내는 서명운동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 하나. 우리는 오늘과 같은 극단적인 현실이 우리 스스로의
성찰과 반성의 부족함으로부터 기인하고 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뭇 생명에 대한 공경심과 자연과 인간의 공생의 삶, 소욕지족의
소박한 일상 등을 담은 청규를 제안함으로써 생명살림에 대한
불자들의 의지를 모아낼 것입니다.

강은 생명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욕망을 정화하고 자연의 생명을 잉태하고
보존하는 생명체입니다.
자연의 이치가 그러하듯 강의 줄기를 막고 보를 쌓는
그 자체가 이미 살생의 과정이며 어떠한 논리로도
대신할 수 없는 악업임을 우리 모두 깊이 인식해야합니다.
오늘 4대강 개발 반대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가 큰 울림이 되어
위정자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불기2554(2010)년 4월 17일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동참자 일동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속에 동지 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의 손 맞잡고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 주자

 

해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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