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정암사 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공부하기(3)

동파 2021. 2. 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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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공부하기
불국품 佛國品 제1
衆所知識 大智本行 皆悉成就 諸佛威神之所建立
중소지식 대지본행 개실성취 제불위신지소건립

그들은 모두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들로 부처님께서 갖추신 지혜[大智]와,
그것을 얻기 위한 수행[本行]을 모두 성취하였는데,
그것은 여러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강해 講解]
※ 부처님의 진리를 참답게 받아들이면 이루지 못함이 없는 법이다.
앞에서 설명한 4만 대중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있다.
중소지식(衆所知識)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중(衆)은 무리를 말하므로 곧 유마경(維摩經)
법문을 들으러 온 4만의 청법대중(聽法大衆)을 말함이다. 그리고 지식(知識)은 무리에
대한 품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이 들은 누구라도 익히 알고 있는 수승한 불자라는
표현으로 이 법회가 지니는 위치를 드러내고 있음이다.

천태지자(天台智者)스님은 그 이름을 듣고 아는 것은 곧 지(知)라 말함이고,
모양을 보고 아는 것을 식(識)이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를 다시 살펴보면 중(衆)은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을 말하기에 이를 흔히 대중(大衆)이라고 한다.
고로 중(衆)은 성문. 연각. 보살의 지위를 말함이며 소(所)는 유마경이 설해지는
비야리성 암라수원을 말함이다.
참고로 중소지식이라는 표현은 아미타경(阿彌陀經),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
법화경(法華經) 등 여러 경전에 나타나는 표현이다.

유마경은 수승한 가르침이라서 대지본행(大智本行)을 모두 성취한 이가 아니면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대지본행을 성취한 이들이 4만 명이 모였노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대지(大智)는 매우 지혜로움을 말하는 것이기에 근기로 말하면 상근기(上根機)에 해당하는
이들이며 이러한 자들은 본행을 성취한 이들이다.

본행(本行)은 근본 행을 말하기에 그렇다면 무엇이 근본행이 되는가?
이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 본행이라고 하는 것은 성불에 이르기 이전의 보살이
인위(因位)에서 행하는 수행을 말한다. 그러므로 인위의 행을 성취하기 위하여 불교는
예로부터 크든 작든 법회가 있으면 법을 시작함에 있어서는 삼귀의(三歸依)로 예(禮)를
행하고 법회를 마무리할 때는 언제나 사홍서원(四弘誓願)을 하는 것이다.
고로 사홍서원은 본행을 이루고자 부처님께 맹세하는 서원의 발원이다.

그러하므로 본행은 성불의 원인이 되는 근본적인 행법(行法)을 말한다.
혜원(慧遠)스님이 편찬한 유마의기(維摩義記) 권제1에 보면 부처님의 지혜는 깊고 넓어서
이를 이름하여 대지(大智)라고하며, 본행(本行)이란? 과(果)를 기준으로 인(因)의 뜻을
드러내는 것이다. 보살이 수행하는 것은 모두 부처가 되는 원인이 되므로 이를 본행이라고
한다. 이로써 모든 것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부처님의 법을 듣고자 참석한 동창대중 4만 명은 이러한 본행을 모두 성취하였는데 이는
자신들이 똑똑하고 잘나고 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위신력은 가르침의 가피를 말함이다.

자~ 봐라. 참다운 불제자의 기본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놓고 있다.
성취한 공덕은 스스로 뽐내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공덕으로 돌리는 모습을 공부자는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금강경(金剛經)에서는 부처를 이루고자 하려면
그 첫 번째 아상(我相)을 스스로 조복 받으라고 가르쳐주신 것이 바로 이와 같은 도리이다.

금강경(金剛經) 제3분(分)에 해당하는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에 보면 이런고로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일으킨다면 그는 곧 보살이라고 말할 수
없음이라고 하였다. 이를 구마라습(鳩摩羅什)은 다음과 같이 한역을 하였다.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도는 억지로 이루어지는 아니고 그 본위(本位)를 철저히 수행하면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유가(儒家)의 학문인 논어(論語)에 보면 유자(有子)가 말하기를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 것이니, 근본이 확립되면 따라야 할 올바른 도리가 생겨난다고 하였기에 이를
군자무본 본립이도생(君子務本 本立而道生)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줄여서 흔히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고 한다.

다시 한 번 제불위신지소건립(諸佛威神之所建立)을 들여다보면 이는 여러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라고 하였다.
여기서 건립(建立)은 건물이나 동상, 탑 따위를 세우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이러한 뜻으로 쓰일 리가 만무하기에 건립이라는 표현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여기서 건립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어떠한 일을 시작하여 끝맺음을 나는 것으로 처음 일을 시작하는 것이 건(建)이고
마지막으로 갈무리하여 완성하는 것을 립(立)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바탕이 되는
것을 말하기에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토대, 기반, 의지처를 표현하는 것이다.


※ 연일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신한테 공양 잘 올리시는 것도 지혜로운 삶이
되는 것입니다.
적당한 운동은 삶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270
정암사 입설산방 법상 합장